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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뿌리를 찾아서

by 지안할미 2024. 7. 25.

햄버거는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은 패스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번 블로그에서는 햄버거의 뿌리에 대해 탐구하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햄버거는 왜 정크푸드가 됐을까?

햄버거를 보는 다양한 시각

 햄버거는 보통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몸에 해로운 음식의 표본처럼 구분하여 흔히 햄버거를 정크푸드라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햄버거를 제국주의의 상징, 탐욕스러운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미국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햄버거는 미국 문화의 상징,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입니다. 구 소련이 해체되기 전 1990년 1월 30일, 모스크바에 맥도날드 1호점이 문을 열었을 때는 무려 3만명이 몰려들 정도였습니다. 

 

19세기 도시 노동자의 음식

 햄버거가 본격적으로 정크푸드라는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1960년대 무렵부터입니다. 드라이브 인 매장에서 자동차를 탄 채로 사서 먹을 정도로, 공장에서 마구 찍어내는 싸구려 공산품처럼 햄거를 만들어내면서 싸구려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는 미국의 모든 부정적인 것을 다 담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때문에 이제까지 일부 인텔리들과 여유 있는 사람들이 햄버거에 가지고 있던 불쾌한 감정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도 퍼지기 시작했고, 즐겨먹는 것과는 별도로 햄버거는 정크 푸드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정크푸드라는 비난을 받기 이전에도 햄버거는 고급 음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고기와 비게를 갈거나 다져서 만드는 햄버거 패티로 요리 이하의 음식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염장해 놓은 고기를 다시 손보아 조리하는 것이 햄버거 패티인데 질 좋은 고기를 갈거나 다져서 소금으로 염장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값싼 싸구려 고기를 갈아 다져 만든 패티에 토마토를 넣고, 소금으로 염장한 토마토케첩으로 양념을 하고 치즈 한 장을 더 얹어서 탄수화물 덩어리인 빵 사이에 넣어 먹는 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햄버거입니다. 

 내용물로 햄버거의 특징을 분석해보자면 음식의 품질을 떠나서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음식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 한가지는 열랑이 무척 높은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을 꼽습니다. 아주 저렴한 소고기 덩어리 위에 치즈와 같이 먹으면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밥 두공기를 잔뜩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는 아주 간편하게 만들어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햄버거를 패스트푸드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햄버거, 어디서 왔니?

햄버거의 고향은 함부르크?

19세기 중반인 1850년대, 뉴욕과 함부르크 사이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되면서 수많은 독일 사람들이 함부르크를 통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19세기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갈거나 다진 소고기 요리가 러시아로부터 전해졌다고 합니다. 독일계 이민자는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향에서처럼 소고기를 사다가 갈아서 구워먹었습니다. 소고기는 질이 떨어지는 고기, 중산층들은 먹지 않는 허접한 부위였을 수 밖에 없고, 그냥 먹기는 힘들기 때문에 양파를 비롯한 여러가지 양념을 더해 둥글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고기를 미국인들은 일반 스테이크와 구분해서 함부르크에서 온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에서 햄버거 스테이크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고기를 끼운 빵을 햄버거라고 불렀습니다. 

 

햄버거의 본고향은 중앙아시아 초원?

햄버거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중세 유럽과 몽골 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중세 유럽에서 "타타르 스테이크"라는 생고기 요리가 유행했습니다. 타타르 스테이크란 서양 사람ㄷ글이 먹는 육회로 우리가 먹는 육회와 비슷합니다. 

타타르 스테이크는 주로 소고기나 말고기를 잘게 다지거나 갈아서 다진 양파와 소금, 후추, 그리고 파슬리를 뿌리고 날계란을 얹어 비벼 먹는데 우리나라 육회 만드는 방법과 모양, 먹는 방법까지 비슷합니다. 

타타르는 로마시대 때는 훈족이라 불리던 중앙아시아에 퍼져있는 터키 계열의 유목민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 터키를 비롯해 러시아, 카자하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기스탄, 키르기스탄과 중국 신강 지역 등의 중앙아시아에서 사는 사람들이 타타르의 후예들입니다. 

타타르족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로마제국의 멸망 역시 훈족 때문인데 훈족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들에게 밀린 게르맘ㄴ 민족이 대이동을 시작하면서 로마로 들어왔고 이미 힘이 빠져있던 로마제국이 그로 인해 멸망했습니다. 

서양인들이 자신들이 먹는 스테이크 앞에 두려움의 대상인 타타르를 수식어로 붙인 까닭은 생고기를 다져서 먹는 육회가 유럽을 침략한 몽골군 병사들이 먹던 음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타타르스테이크는 원래 러시아에서 발달해 서유럽으로 전해진 음식이고, 그 기원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러시아를 공격했던 몽골군대, 특히 타타르 병사들이 먹었던 날고기로 중앙아시아 초원 음식입니다.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러시아 사람들도 타타르들이 먹었던 생고기를 따라 먹었고 이것이 서유럽으로 퍼지면서 현재의 타타르 스테이크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타타르 스테이크가 함부르크에 전해지면서 날고기인 육회 대신에 구워서 먹은 것이 오늘날 패티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미국 내에서의 대중화

20세기 초반, 햄버거는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햄버거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음식이었습니다. 19221년 캔자스 주 위치타에서 최초의 햄버거 체인점인 화이티 캐슬이 설립되면서 햄버거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이티 캐슬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기점으로 하여 햄버거 체인점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햄버거에 대한 또다른 해석

오늘날 햄버거는 영양가는 낮고 열량만 높아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정크 푸드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출생과정을 추적해보면 미국에 온 가난한 독일계 이민 노동자들이 가장 싸게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햄버거는 도시 공장 노동자의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여기에 햄버거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정크푸드라고 비난하기 이전에 햄버거에 숨겨진 문화코드는 "인내"와 "열정"입니다. 햄버거는 중앙아시아 초원을 달리던 타타르 기병이 말을 탄 채 급하게 먹으며 적진으로 뛰어들도록 만든 에너지원이었고, 낯선 나라에 와서 힘들게 일해야 했던 독일계 이민자들이 급하게 먹고 다시 가족을 위해서 노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고의 열매였습니다. 물론 햄버거가 정크푸드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영양가 없어도 값이 싸고 열량이 높아서 빨리먹고 육체노동을 해야했던 이민 노동자들에게도 햄버거가 정크푸드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햄버거가 정크푸드가 되지 않으려면 그에 알맞은 육체적 노동이나 운동을 해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열량이 높은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성인병의 주범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옳은 자세는 아닙니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크록은 햄버거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사라들이 그에게 쉰 세살에 창업해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비결을 물어보자 "내가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의 아침을 맞기까지 30년이라는 기나긴 밤을 보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이 햄버거에서 찾은 숨은 그림입니다. 

 

햄버거의 발전과 변화

패스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잡다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유명 체인점들이 등장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특히 맥도날드는 1955년 레이 크록에 의해 프렌차이즈화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맥도날드의 성공 비결은 표준화된 메뉴와 빠른 서비스,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햄버거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양화된 메뉴와 건강에 대한 관심

최근들어 햄버거 메뉴는 더욱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비프 패티 이외에도 치킨, 생선, 채소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햄버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거나 칼로리를 낮춘 햄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더불어 비건과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육 햄버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햄버거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음식 문화와 융합되고 있습니다. 각구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변형 또한 이루어지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햄버거는 단순한 패스트푸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원은 중세 유럽과 몽골 제국에서 시작되었고,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파되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흐름 속에서 빠르고 간편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변형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햄버거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하며 그 인기를 지속할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햄버거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햄버거를 먹을 때는 그 속에 담긴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한 입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